코로나19의 시대, 프리랜서 에디터가 일하는 방법

20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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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모두에게 격변의 세월이었다. 코로나19(COVID-19)를 빼고는 무엇 하나 이야기할 수 없었다. 사람들을 만나서 취재할 때도,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도 이 범세계적인 대유행의 여파는 곳곳에 넘실댔다. 여느 직장인도 마찬가지겠지만, 나처럼 기본적으로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에게도 다를 바는 없었다.

코로나19 시대 ‘이전’의 마지막 작업

작년 1월에는 런던에 있었다. 무신사(Musinsa)와 만드는 브랜드 다큐멘터리 작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여, 오래 준비한 마지막 촬영을 하고자 오랜만에 영국 땅을 밟았다. 우리가 다룬 브랜드는 ‘닥터 마틴(Dr. Martens)’이다. 무신사 소속은 아니지만, 오래도록 패션에 한 발을 걸친 채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특히 훌륭한 브랜드가 무엇인가, 하는 데 항상 흥미가 있었다. 무신사 TV에서 새로운 다큐멘터리 형식의 브랜드 영상을 만든다고 했고, 나에게 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지 물었다. 짧은 길이에 즉각 시선을 끄는 영상이 넘쳐흐르는 세상이지만, 마치 반작용처럼 더 긴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나는 ‘그러한’ 작업을 좋아한다. 수락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무신사는 ‘무신사 테라스’라는 이름으로 홍대에 아주 커다란 프로젝트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일종의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어도 재밌겠다고 생각하였다.

VIDEO Link —무신사 TV ‘닥터 마틴’ 다큐멘터리 영상:
참여한 모든 스태프의 노력으로 영상은 편집과 후반 작업 단계에 들어갔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2020년 4월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런던에 머물 때 코로나19는 중국과 아시아 극소수 지역에 국한한 상황이었으나, 1월 말이 되면서 환경은 바뀌었다. 3월, 최종 편집 시사회 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한국보다 영국의 상황이 심각해졌다. 영상을 선보이는 시점은 기약 없이 표류했고, 결국 11월이 되어서야 공개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 그리고 ‘공간’의 변화

작년 봄이 고작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업무 환경이 변하고, 대비하지 않았던 위험에 여러 계획을 수정하면서 나의 ‘일’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먼저 외국의 고객들과 진행하는 사진과 영상의 프로듀서 작업은 전부 취소되었다. 2월과 3월은 그야말로 휑하게 보냈다. 마침 신사동을 떠나서 성수동으로 이사하며 새 스튜디오를 정비하는 시점이었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여유가 생겼으며, 주말에는 직접 할 수 없는 스튜디오 공사를 진행하였다. 그때 주변 사람들은 누가 앞서거나 뒤에 남지 않고 모두가 어느 정도 이동과 공간의 제약에 서서히 적응해갔다. 오랜만에 멈춰서 여러 ‘생각’을 할 시간이 생긴 건 좋은 방향의 ‘덤’이었다. 이를테면, 모두가 정직하게 보내는 시간이었다.
고객과 업무 파트너들이 ‘재택근무’에 접어들며 생긴 오프라인 공간의 활용성 변화가 처음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원래 나는 ‘혼자’ 일하는 편이고, 고객이 따로 있는 소위 ‘클라이언트’ 업무 또한 특정한 일이 있을 때, 그들의 사무실에 방문하거나 메신저와 이메일, 통화로 거의 모든 부분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을 앞두고 설계한 오프라인 공간의 ‘계획’들은 여러모로 차질을 빚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옮긴 작업 공간에 관한 문제였다.

스튜디오는 친한 패션 디자이너 형과 둘이 쓴다. 서른 평 남짓한 공간 중 각각 열 평 정도를 나누어 사용하고, 나머지 열 평 정도는 둘의 작업물을 선보이는 ‘쇼룸’으로 꾸몄다. 원래는 작년 3월 무렵 쇼룸을 열면서 여러 소품이나 서적을 판매하고, 주변 창작자들과 협업하여 전시를 열거나, 워크숍 진행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아예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오래 이어지며 이러한 계획을 무기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나아지려나 싶을 때면 다시 코로나19의 마수가 일상 곳곳에 번졌다. 2021년이 된 지금, 이제는 코로나19가 당분간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백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그래서 예약제를 도입하여 오는 2월부터 쇼룸을 열 생각이다. 여러 서적과 빈티지 의류를 하나둘씩 차례로 판매할 것이다.

새로운 방식의 촬영을 실험하다

앞서 외국 고객들과 진행하던 촬영 작업이 모두 취소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가을 무렵부터 다시 새로운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실험’을 했다. 지난 2020년 11월 12일, 소니(Sony)는 플레이스테이션(Play Station) 5의 아시아 론칭 쇼케이스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와 홍콩, 일본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 촬영을 모은 콘텐츠였다. 나는 그 중 ‘언박싱’과 ‘게임 플레이’라는 두 개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촬영하는 서울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로 작업에 참여하였다. 예년 같으면 홍콩의 파트너들과 메신저와 컨퍼런스 콜, 이메일로 초기 구상과 스태프, 예산 등을 확정한 다음 그들이 직접 서울에 와서 촬영 현장을 지휘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출장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대신 촬영팀의 협조로 모든 촬영 카메라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보조 모니터를 현장에 설치하고, 순차통역사를 섭외하여 촬영 준비 과정과 촬영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설명하도록 시스템을 짰다. 화상회의 앱 ‘줌(Zoom)’을 설치한 아이패드 프로(iPad Pro) 11형 모델도 제법 큰 역할을 했다.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한 대본을 바탕으로 한 꽤 긴 촬영이었지만, 다행히 문제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코로나19의 시대라도 어떻게든 작업은 이어지는구나, 혼자 감회에 젖기도 하였다.

코로나19의 시대, 이어지는 작업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다음 회의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에 맞춰서 최소한으로 필요한 소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회의이다. 이번 회의는 내가 작년에 적은 짧은 ‘목표’로부터 출발한다. 코로나19로 어디에 나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조금 더 움직이고, 무언가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염원(?)을 담아서 ‘1 Hour Walk / 1 Hour Read / And Rest Work’라는 문장을 만든 다음, 스튜디오 책상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였다. 간단명료하게 적은 하루의 목표를 본 어느 패션 브랜드 대표님이 내게 ‘협업(collaboration)’을 제안하였다. 올해 3월 하순이면 공간과 활동의 제약이 생긴 상황에도 움직이고, 또 읽으며 사색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의류와 키트를 공개할 것이다.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하다. 어떻게든 ‘일’은 이어진다. 특히 내가 속한 분야에서, 사람들이 움츠러들어도 ‘콘텐츠’는 생산된다. 소셜 미디어를 포함하여 온라인과 모바일이라는 세상은 오히려 더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준 제약과 제한은 셀 수 없이 많고 그 피해는 지금도 벌어진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 탄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서 얻은 생각이 새로운 일면으로 드러나기를 바란다. 살면서 툭 던진 이야기가 조금씩 연결되어서 그저 일이 아닌 보람 있는 작업의 일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프리랜서’와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프리랜서 에디터’로서 2020년을 돌아보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위에 쓴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 사람들이 적응하면서 생긴 변화와 기회 또한 공존하였다. 첫 번째 글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수필처럼 썼다. 두 번째 글부터는 실제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하며 사용하는 업무 도구와 팁 같은 실용적인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이 지면을 통하여 혼자 일한다는 것을 스스로 돌아보면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이 짧은 이야기들이 세상의 다른 프리랜서 혹은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첫 번째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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