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하는 방식 ‘원격근무’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일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의 근로자 중 50%는 향후 몇 년 내로 집이나 사무실 밖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1]
엄청난 숫자이기는 하지만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유연근무나 ‘원격근무’가 제공하는 이점은 명확합니다. 원격근무가 최근에 등장한 개념은 아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훨씬 쉽고 저렴하게 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리더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4G/5G 및 공유 Wi-Fi와 같은 네트워크 기술에 힘입어 온라인 업무 생산성과 커뮤니케이션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도입하거나 새로운 원격근무 정책을 수립하는 경우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재택근무가 유용한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재택근무의 장단점
‘원격근무’의 장점
- 통근 시간 단축.
- 더 많은 자율성.
- 더 많은 유연성.
- 더 나은 일과 삶의 균형.
- 생산성 향상.
- 동기 부여 향상.
- 직원 이직률 감소.
- 사무실 공간에 대한 필요성 감소.
‘원격근무’의 단점
- 근무 시간이 길어질 수 있음.
-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짐.
- 업무 강도 심화.
- 고립감.
- 경직된 팀 분위기.
온라인 디지털 기업교육 회사인 escalla의 본사는 런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본사 직원은 한 주에 일정 시간은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일합니다.
우리는 자발적이고 협조적인 문화에 기반하여 기술을 통해 직원들은 재택근무의 혜택을 누리고, 동시에 회사의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이득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원격근무’가 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고민 중이라면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다음은 원격근무 정책 수립 전에 검토해야 할 5가지 항목입니다.
1. 근무 환경
제가 사람들에게 재택근무를 한다고 말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꼭 받습니다: “진짜 집에서 일이 되요?”
당연히 집에서 일한다고 하면 거실 한편에 TV를 틀어 놓고 잠옷 차림으로 느슨하게 있는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분명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은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편안하고 산만하지 않은 작업 공간은 만드는 것이 재택근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결국 업무 친화적인 업무 공간을 갖추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조명, 온도, 공간 구성, 회전식 의자 등등 고민하려면 끝이 없죠. 눅눅한 지하실에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 직원은 상사가 집에 오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택근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매니저에게는 어떻게 팀원을 잘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조언과 교육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2.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해방 – 건강, 비용, 환경적인 이점
그 누구도 매일 긴 시간을 출퇴근에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원격근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더라도 건강, 비용, 환경적인 이점만으로도 재택근무는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직원의 통근 비용이 줄어듬. (매월 수십만 원)
- 회사에 지각할 일이 없어짐.
- 업무의 시작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음.
- 환경개선 효과.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 조직의 비용을 절감. (연봉을 올려주는 대신 유연근무를 제안할 수 있음)
- 몸이 불편해 출퇴근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이게 보다 평등한 기회 제공.
- 직원들의 휴식 보장.
- 직원들의 안전 증대. (번잡한 지역을 도보/자전거로 통근해온 경우)
- 직원은 건강 증진. (교통 체증을 앓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고생해온 경우)
3. 근무 시간에 미치는 영향
원격근무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문제 중 하나는 업무 시간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JILPT)에서 2015년 일본의 원격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격근무의 가장 큰 단점은 ‘일과 휴식의 모호한 경계’였으며, 이는 여성(36.4%)과 남성(39.3%) 모두에게서 나타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 후생노동성(MHLW)이 2014년 일본의 30개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5%가 ‘일과 가정생활 사이의 경계를 긋기가 어렵다’라고 답했습니다.[2]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할 때 언제 일이 시작되고 끝나는지 알기 힘들어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회사에 계속 연결되어 있으면 집에서조차 의식적으로 일과를 마무리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는 일을 마치고 회사 건물을 나서는 것처럼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원격근무가 업무 시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습니다. 인구통계에 따라 두드러지는 연구 결과의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원격 또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사무실 직원보다 한 주에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쉽게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업무 이메일과 전화가 근무 시간 외에도 수시로 걸려 오며 심지어 여러분의 휴가 또는 연차까지도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20분이면 끝날 일을 주말에 하다 보니 한두 시간이 훌쩍 넘어간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작용이 우리의 일상과 사회생활에 미칠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 (Right to disconnect)
이에 대한 응답으로, 점점 더 많은 조직이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 도입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은 직원의 휴식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회사와 지속적인 연결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끝이 없는 일(Work without end)’이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연구와 관련된 국가 정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회사와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안 좋은 영향이 계속 쌓여가게 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직원들에 대한 이러한 압박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지속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4. 건강관리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의 지침은 대부분 명료합니다. “일하기 너무 힘들 정도로 몸이 안 좋으면 쉬고, 일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면 돌아오세요”.
그러나 재택근무의 경우 이러한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재택근무 시 병가 사용 일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무언가 정신이 혼미하고 몸을 가누기 힘들지만, 사무실로 출근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저 집에 머물면서 꾸역꾸역 업무를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동료의 시선을 의식하며 초췌한 모습을 감출 필요도 없고, 누군가에게 감기라도 옮길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숫자만 보면 얼핏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고용주나 직원 모두에게 틀림없이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직원들이 아픈 상태에서 일한다는 것은, 반대로 빠른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게도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하루는 밤부터 아프기 시작했고 다음 날 아침에도 여전히 컨디션이 엉망이었지만 일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한 두 시간을 못 버티고 침대에 뻗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고용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직원이 일하게 되면 평소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원격 또는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조직은 직원의 복지를 살피고 작업 결과의 품질을 관리하며 질병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유연하게 메꾸되, 이들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5. 고립된 환경과 팀워크
사무실에서 사람들의 대화 속에 느껴지는 부산스러움이 사라지고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일한다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조용한 곳에서 일할 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생산성이 향상됩니다.
저도 지금 제 개인 홈 오피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와 나뭇잎을 타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만이 제 귓가를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런던 중심가에 있는 사무실에 가보신다면 제가 왜 집에서 일한 처음 며칠 동안 정말 행복했는지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이따금 걸려 오는 전화 외에는 적막만이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 굴러가는 일’에 대한 갈증이 생겨납니다. EU 산하 연구기관인 유로파운드(EuroFoun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 근무자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직장에서 동료와 일상적인 정보를 공유할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 일상적인 잡담)[3]
오늘날 소프트웨어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이메일로 동료에게 ‘어젯밤 TV에 나온 그거 봤어?’라고 물어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매일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거나 반복적인 팀 미팅을 통해 업무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홀로 일하는 공간에 흐르는 침묵을 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팀과 소통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신적인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원격근무’가 가져다줄 새로운 세상
오늘날 기술의 발전과 직원들의 선호도를 고려한다면 ‘원격근무’가 대세가 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엄청난 변화를 수용하려면 이를 먼저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격근무’가 가져다줄 “새로운 세상”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새로운 표준을 습득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에 적응할 것입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시간과 물리적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업무 시간과 위치보다는 성과 그 자체에 무게를 둡니다.
직원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중심으로 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영 방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에 대한 원활한 접근, 발전적인 업무체계, 신뢰 기반의 관계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 새로운 일하는 방식이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8가지 요소를 만족해야 합니다.
- 경영진의 모범적인 행동.
- 자율성.
- 업무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
- 잦은 커뮤니케이션(상향식, 하향식 모두)을 통한 원활한 정보 접근(수평적인 조직 구조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함).
- 업무의 양보다는 질에 우선순위를 둠.
- 동료와의 활발한 지식 공유.
-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활발한 협업.
- 자기 계발 기회 제공.
기술 발전은 최근 사회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원격근무’도 이에 발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일터라는 공간에 대한 더 많은 자유와 선택권을 주고 있습니다. 빠르게 사라지는 물리적인 사무공간이라는 변화 속에서 회사와 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오늘과 내일을 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방식과 공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1] https://www.hso.co.uk/leased-lines/technology-news/homeworking-news/50-of-uk-workforce-to-work-remotely-by-2020
[2] http://www.ilo.org/wcmsp5/groups/public/—dgreports/—dcomm/—publ/documents/publication/wcms_544138.pdf
[3] https://www.eurofound.europa.eu/sites/default/files/ef_publication/field_ef_document/ef18050en.pdf
출처: https://escalla.co.uk/blog-remote-working-5-benefits-challen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