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프로젝트만 1년에 500건, 위시켓 박민재 팀장의 외주 노하우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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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부지원사업 창업 기업이 소프트웨어 시제품 제작을 위해 외주 개발을 고려합니다. 개발자 고용 부담을 덜고, 개발사의 전문성을 빠르게 이식받기 위해서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리스크가 크다’, ‘실패하기 쉽다’라는 인식 또한 존재합니다. 도대체 지원사업 외주 개발은 왜 어려운 걸까요?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위시켓 프로세스 유닛 박민재 팀장을 찾았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위시켓에서 프로세스 유닛 팀장을 맡고 있는 박민재입니다.

Q. 프로세스 유닛은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요?

이름처럼 모든 외주 ‘프로세스’에 직접 참여해 계약 완료까지 필요한 모든 도움을 드리는 일을 합니다. 개발사를 선정할 때 기준을 제시하는 일부터 미팅에 동석해 기술적 조언을 주고, 과업지시서 작성을 돕거나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까지 저희의 업무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데 다 적으려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웃음) 업무 범위가 넓고 고객 접점이 많다 보니 가장 가까이에서 고객의 고민과 어려움을 듣는 팀이기도 합니다.

Q. 정부지원사업 창업 기업의 목소리도 가장 가까이에서 들으시겠네요.

맞습니다. 한 해에만 500개 이상의 지원사업 외주 프로젝트가 등록되니까요. 창업 기업을 만나며 느끼는 건,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외주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점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개발사 찾을 때는 ‘유사 경험’이 핵심

Q. 지원사업 외주 개발을 시작할 때 창업 기업이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은 뭔가요?

막막함이 아닐까 싶어요. 혼자 외주를 진행한다면 검색이나 지인을 통해 개발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실 텐데요. 수많은 개발사 중 내 프로젝트에 딱 맞는 업체를 찾으려니 막막한 거죠. 아마 이때 견적도 같이 요청하실 텐데 이 견적이 적정한지도 스스로 판단하기 힘들고요.

Q. 내 프로젝트에 딱 맞는 개발사는 무엇으로 판단하나요?

저희는 늘 ‘유사 경험’을 강조해요. 개발사는 많고, 다들 자신만의 전문 분야와 노하우가 있거든요. 내가 만들고자 하는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개발사를 선택해야 당연히 성공 확률이 높아지겠죠.

유사 경험이 있는 개발사의 장점은 이외에도 많아요. 여러 번 해본 일이기 때문에 견적과 기간을 산정할 때도 더 정확한 값을 줄 수 있고, 기획이나 개발 과정에서 창업 기업이 놓치는 부분을 대신 짚어주거나 오히려 역제안을 줄 수도 있어요.

Q. ‘유사 경험이 있다’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우선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야 하겠죠. 커머스, 중개 플랫폼, ERP, SNS 등 다양한 서비스 유형이 존재하는데요. 유형 별로 필요한 기능과 개발 프로세스가 다릅니다. 하나의 서비스가 제대로 개발되려면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개발사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죠.

‘핵심 기능 구현 경험’도 중요합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있더라도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면 프로젝트의 특성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동구매, 크라우드 펀딩, 스트리밍, 채팅 등 기술적 난도가 높은 경우 해당 기능을 구현해 봤는지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보통 유사 경험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확인합니다.

Q. 포트폴리오로 유사 경험을 확인할 때 주의할 점은 없나요?

구체적인 업무 내용과 참여율, 진행 기간 등을 함께 확인해야 더욱 정확한 검증이 가능해요. 포트폴리오에 기재된 프로젝트 수와 개발사의 경험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 프로젝트를 개발사가 실제로 주도해 진행했는지 같이 봐야겠죠.

하지만 각 개발사의 포트폴리오를 수집하고 비교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요. 포트폴리오의 진정성을 검증하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위시켓에서는 파트너 프로필을 통해 개발사가 진행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참여기간과 참여율을 기재해 정확도를 높이고, 함께 일한 기업들의 리뷰도 제공해 실제 진행한 프로젝트인지 교차 확인이 가능합니다.

Q. 위에서 견적도 언급하셨는데, 정확한 지원사업 외주 견적을 받는 방법이 있나요?

마찬가지로 유사 경험이 많은 개발사일수록 적정 견적을 줄 확률이 높아요. 인력을 얼마나 투입해야 하는지, 며칠이 걸리는지 이미 경험해 봤기 때문이죠. 또 하나 중요한 건 정확한 견적을 낼 수 있도록 창업 기업이 충분한 근거를 주는 거예요.

‘배달 앱 만들고 싶은데 2천만 원으로 될까요’라고 묻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는 무엇이고 그 서비스를 사용자가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문서화해 전달해야 해요. 창업 기업이 제시한 요구사항이 곧 개발사의 업무 범위기 때문이죠. 상세 내용 없이도 대략적인 견적은 받을 수 있지만 정확하진 않아요. 언제든 바뀔 수 있죠.

외주 업계에서는 서비스 개요와 필요 기능을 담은 문서를 ‘요구사항 정의서’라고 하는데요. 혼자 작성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위시켓 요구사항 정의서 샘플도 만들었으니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미팅 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Q. 개발사를 찾아서 검증하고, 견적도 받았으면 이제 뭘 해야 하나요?

미팅을 통해 업무 범위를 논의해야죠. 앞에서 작성한 요구사항 정의서를 이 단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창업 기업이 개발에 바로 사용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상세한 기능 명세서, 화면 기획서 등을 준비할 수 있다면 베스트겠죠. 하지만 정부지원사업의 경우 팀에 기획 역량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이럴 때는 내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지, 서비스를 사용자가 제대로 이용하려면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문서를 바탕으로 기획 역량이 있는 개발사와 논의를 통해 의견을 좁히는 과정을 거치면 되니까요. 이때 논의한 내용을 정리해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외주 업체 여러 곳을 만나면서 문서화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정리해서 제시할 수 없으니 개발사 의견에 끌려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기획과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요구사항을 깊게 고민하고 문서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더 적극적이고 정확한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 2022 정부지원사업 창업 기업 ‘팜도라’ 대표 권세찬 님

Q. 요구사항 전달부터 논의까지 창업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군요.

맞습니다. 창업 기업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개발사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고 맡겨버리는 거예요. 하지만 외주 개발의 목적은 ‘개발사로부터 기간 내에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납품받는 것’이거든요. 여기서 핵심은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고요.

개발사는 당연히 창업 기업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겠죠.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뭔지 나만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요. 그래서 자신의 의도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구현 과정에서 어긋나는 점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Q. 개발 지식이 부족해 느끼는 막막함은 없나요? 제가 창업 기업이라면 개발사의 제안을 이해하고 직접 논의까지 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개발 지식이 부족해 느끼는 막막함도 큽니다. 견적서를 받을 때부터 벽을 느끼세요. 같은 프로젝트여도 어떤 개발사는 PHP를 제안하고, 어떤 개발사는 JAVA를 제안하는데 IT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판단이 쉽지 않죠.

그러다보니 미팅에서 직접 논의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기술적으로 꼭 합의해야 하는 내용을 모르시니까요. 예를 들어 동영상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하면, 지연 없는 동영상 시청 기능이 핵심이에요. 그럼 미팅에서 최대 몇 초까지 지연을 인정해 줄 것인가, 몇 명까지 수용 가능하게 서버를 구축할 것인가 같은 내용을 논의해야해요. 이런 논의가 없으면 기능은 있지만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어중간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Q. 뾰족한 해결 방법이 있나요?

이게 참 어려워요. (웃음) 창업가들이 본인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전문가지만 IT 전문가는 아니거든요.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 관련 개발 지식을 간단하게라도 공부하시는 게 좋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고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믿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도움받는 겁니다. 저를 포함한 위시켓 프로세스 매니저의 역할이기도 해요. 부족한 개발 지식을 전문가 시선에서 바로바로 채워 주는 거죠.

“첫 미팅을 진행하며 위시켓 쓰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팅도 결국 협상의 장이잖아요. 제대로 된 산출물을 받기 위해 기술적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건 무엇인지, 절대 양보하면 안 되는 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우니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위시켓을 통하니 매니저님이 알아서 체크리스트도 준비해 주시고, 중간중간 우려되는 점을 정리해서 대신 물어봐 주시니 훨씬 나은 협상이 가능했어요.”

– 2022 정부지원사업 창업 기업 ‘팜도라’ 대표 권세찬 님

Q. 지원사업 외주 개발에 플랫폼을 사용했을 때의 장점이 이런 거겠네요.

맞습니다. 개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매니저의 도움으로 보완할 수 있어요. 미팅에 동석해 의견을 조율하는 것부터 과업지시서부터 계약서 작성까지 매니저가 도와 주니, 혼자 했다면 놓쳤을 작은 실수부터 치명적인 오류까지 예방 할 수 있죠.

안전한 지원사업 외주 계약서 작성 팁

Q. 계약서는 어떻게 써야 안전한가요? 외주 실패담에 늘 ‘계약서’가 언급 되더라고요.

계약서의 목적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하는 데에 있어요. 그래서 위험 요소를 모두 제거한다는 시각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세세하고 꼼꼼하게 쓰는 게 좋아요. 계약서에 없는 내용을 요구하거나 보장받기는 힘드니까요.

프로젝트마다 확인해야 하는 내용과 성격이 다르다 보니 위시켓에서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하고 있어요. 과업지시서를 바탕으로 체크리스트를 쓰고, 상호 동의를 받은 후 이를 기준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면 분쟁의 여지가 훨씬 적죠.

Q. 지원사업 외주 계약서에 꼭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요?

기본적으로 개발사가 어떤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즉 과업 범위와 일정이 들어가야 하고요. 결과물에 대한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해요. 창업 기업이 개발사로부터 산출물을 어떤 형태로 언제까지 받을 것인가. 그 산출물의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이런 내용이 대표적이죠.

Q. 결과물에 대한 내용이 생각보다 중요하군요.

이 모든 과정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받기 위함이니까요. 그런데 하나 주의할 점이 있어요. 지원사업 외주 개발은 보통 주관 기관이 지정한 계약서를 사용하는데요. 이때 산출물에 대한 권리(지적재산권 조항)처럼 중요한 내용이 빠져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외주 개발 과정이 끝나면 산출물에 대한 권리는 의뢰자가 가져갈 수 있도록 정해두어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에 해당 조항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없다면 추가해야 하고요.

Q. 이 외에 확인해야 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마찬가지로 결과물과 관련된 요소들인데요. 검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발사가 어떤 대응을 해줘야 하는지 분명히 명시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자 보수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야 하고요. 만약 개발사의 문제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결과물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 어떻게 보상받을지도 계약서에 적어두어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지원사업 외주 개발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최대한 빨리 시작하시라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저도 그간 많은 지원사업 외주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는데요. 요구사항 정의도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간 내에 완료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더라고요. 시작해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시간이 참 빨리 갑니다. (웃음) 충분한 여유 기간을 갖고 시작하시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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